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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즐기는 휴양지, 위양지관광농원입니다.

제목: 농원이야기) 혈연 (2017.2.15)

순번
10
작성자
위양지관광농원
작성일
2017-04-25
조회수
1,353
첨부파일
      
요 며칠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아직은 아직은 겨울이라고
바둥거리듯...
매화가 망울을 터뜨리긴 하지만
그렇다해서 겨울이 다 지나가는 양
업신여기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적십자사경남혈액원인가에서
문자가 왔었습니다.
9일 밀양시청광장에서 사랑나눔 헌혈...
평소 헌혈에 참여하고픈 생각이라
지난 5회에 이어 자진해서 또 나섰습니다.
날이 제법 차가웠는데 시청광장엔
이통장협의회장 이취임식이 있는 날이라
꽉 메운 차량들로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겨우 세워 놓고
본청 앞에 있는 헌혈버스로 향하니
적십자단체복을 입으신 지역별 여성대표님들께서 양쪽으로 도열하셔서
헌혈참여를 부탁하고 계셨습니다만
대부분은 발길대로 종종걸음하고 있었지요.
버스 앞에 다가서니 제게도 마찬가지
밝은 미소를 띄우시며 헌혈 좀...
밀양시 보건소라고 적인 물건들을 한쪽에 두고서는 오가는 분들 팔을 잡듯이...
예~하러 왔습니더~
순간,
앗싸 한건 올렸다는 표정으로 밝아지심과 동시에
퍼떡 차에 올랐지예~
전자설문으로
최근 동남아 여행했느냐
감기나 질병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었느냐
진료나 치료목적의 약물처방이 있었느냐에서부터
지병이 있느냐 최근 술을 많이 드셨느냐는 등
갖은 질문에 응답하고
혈압과 혈당체크 및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는데
6회째 접수라는게 뜨는지 비교적 쉽게
통과명이 떨어지더라고예~
도살장으로 향하는 표정을 하고 온
부서별 공무원 몇몇 분은
아 맞다 감기약 묵었는데...
영양제는 괜찮습미꺼~
이러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하니
위급한 생명을 구하는데 꼭 필요한
혈액의 신성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같은 적십자봉사원이신 50대 여성분은
마치고 음료수와 선물들을 받아들고
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은 표정을 하시고는
너거또 쫌 해라~카시는데
대다수의 회원분들은
우린 전부다 실격자들이다...
혈압 당뇨 감염여부 등을
검사하여 주니 공짜로 건강검진받는 것이고
묵은 피를 뽑아내니 새롭게 채워질 것이고
타인의 생명에도 도움되며
누적 이력이 만일의 사태에 적용되기도 할 것이고
사회봉사(4시간)로도 인증되니
참으로 뿌듯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주먹을 쥐락펴락하는 사이
천정을 올려다보며 "헌혈은 사랑입니다"라는
문구를 되뇌어 봅니다.
사랑이라...
절반을 지난 이 싯점에
사랑이란 의미가 무엇을 말함인지...
그러면서
두어줄 머릿속에 긁적여 보았습니다.
내 몸을 움직이게 했고
내 삶을 지켜주었던 이 검붉은 액체가
그 누구의 몸으로 유입되어
또 다른 삶을 유지하는 귀한 혈연으로
만날까...
'우리가 이제서야 만난 것은'
우리가 이제서야 만난 것은
서툰 사랑으로
가슴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이제서야 만난 것은
깊은 사랑 모른 채
이별에 눈물짓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이제서야 만난 것은
긴긴 어둠속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이제서야 만난 것은
참사랑을 알고
오래오래 지켜가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이제서야 만난 것은
다시 없어도 좋을
유일한 사랑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다시는 아프지 마시고
굳은 믿음으로
내내 행복한 삶만을 영유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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